어제 파워스티어링 오일 교환 및 첨가제 사용 후 느낀 바가 있어서 글을 올려 봅니다.
이 글은 제가 해치동 시승기에 올린 글입니다. Wakos safety-s를 파워스티어링 오일로 넣었고요. 마이크로론 pst라는 첨가제도 같이 넣었습니다.
원래는 시승기에 올릴 생각도 아니었고, 쓰다보니 너무 너무 길어 지기도 해서 시승기 처럼 올릴까 합니다. 먼저, 긴글 싫어하시는 분들께는 너무 죄송하다는 이야기를 드리겠습니다. 그럼 시작 하겠습니다.
제 차는 06년식 해치 다이아몬드 입니다. 정확히 05년 12월 30일에 차를 받았었습니다. 아마도 이때 나온 차들이 속도감응식 파워 스티어링이 안달려 나온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 차에도 그런게 없는것 같습니다.
해치는 두번째 차이고, 이전엔 슈퍼티코(코너링 머신)을 타고 다녔습니다. 슈퍼티코 시절 차는 작았었지만, 스틱인데다가, 운전 할때 차와 내가 하나가 된다는 느낌 이라고 할까요? 운전 자체가 부담 된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습니다. 정말 제 수족 부리듯이 타고 다녔었죠. 티코는 뒷 유리도 넓어서 후진도 엑셀 꾹 밝고~ 엥엥 거리면서 자신 있게 했었지요.
처음 해치를 받았을때에는, 새차인데다가, 차 폭도 더 넓어서, 차가 정상인지 아닌지 느낄 여유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뒤도 잘 안보이고, 어색하다 보니 제 맘대로 하기 힘들고 그랬죠.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지겠지, 몇달만 타면, 티코 탈때 처럼 될꺼라고 기대 했었죠.
그런데, 이상한게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요녀석이 제말을 잘 안듣는 다는 느낌이 지워지지가 않는 것입니다.
첫번째는 엑셀 응답이 너무 느렸습니다. 모든 것이 기계식이었던 티코와는 다르게, 자동 변속기도 달려 있고, 캬브레타가 없는 차이기 때문이라고 혼자 생각 했습니다. 그리고, ECU 같은 컴퓨터에의해서 최종적으로 제어가 되니깐, 어느 정도는 감안 해야 한다고 생각 했지요. 머랄까요? 제가 엑셀을 밟으면 차가 혼자서 잠시 생각 좀 하고 나서 반응을 하는 것 같았으니까요. 정말 그런지는 모르지만, 저에게는 불편한 것 중 하나 였습니다.
반응 속도는 여전히 느리지만, 그간 길을 좀 들였다고 해야 할까요? 그리고, 순정타입 흡기에, 꽃다방(동호회와 관련있는 업체입니다.) 추천 엔진오일을 넣고 나서 부터는 많이 좋아 진것 같습니다. 정말 다행이지요.
두번째는 노즈다이브 현상 이었습니다. 이녀석 브레이크 밟기가 참 부담 스럽더군요. 네바퀴 모두 디스크브레이크도 달려 있고, 티코 타던 제 입장에서는 굉장히 내심 기대를 했었는데요. 브레이크 밟을때 마다 신경이 쓰이니, 가속 때도 느리고, 감속 때도 불편하고, 운전이 정말 피곤해지더군요. 게다가, 제차 탄 사람 중에는 머리가 아프다고 하는 사람 까지 나오니, 정말 환장 하겠더군요. 좀 막히는 시내 도로를 1시간 운전하고 나면, 저 마저도 머리아프고, 온몸에 힘이 다 빠지더군요. 해치는 파워 핸들도, 티코만큼 무거운거 같았습니다.
결국, 노즈다이브를 줄여 보기로 하고, 웹사이트에서 검색을 하기 시작 했습니다. 처음에는 노즈다이브라는 단어도 몰랐었지요. 느낌만 가지고, 생각 나는 대로 검색 하다가, "아! 이게 노즈다이브구나~ " 알게 되었었죠. 근데, 이걸 어떻게 해결 하느냐가 문제였죠. 대충 봤을때에는 댐퍼와, 스프링을 애프터마켓 제품으로 바꾸는 것이더라고요. 한데, 이건 돈도 많이 들고, 자꾸 보니깐, 인치업까지 욕심이 나게 되더군요. 벌이도 시원찮고, 애까지 딸린 가장이라~ 그렇게 돈들일 여유는 안되고, 다른 방법을 찾거나 포기하려고 했었지요.
그러다가, 우연히 찾게된, 우레탄 부싱!! 이녀석이 정말 좋은지 궁금해서, 열심히 조사를 했죠. 머든 그렇듯이, 장단점이 있더군요. 하지만, 남들도 잘 안하는 것 같고, 좀 특이 하다는 생각도 들고 하니, 자꾸 끌려서, 질러 버렸습니다. 하루 날 잡아서, 에버랜드도 갈겸, 용인에 레드XX 라는 가게에서 작업 했습니다. 좀 타고 다녀 봤더니, 노즈다이브가 확실히 줄어들었다는걸 느낄 수 있더군요. 그 외에 장점은 안느껴 지더군요. 오히려 방지턱 넘을때, 좀더 쿵 하는 것 같고. 승차감도 더 안좋아 진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참 글을 적다 보니, 하려는 이야기 외에 너무 많이 적어 버렸네요. 이제 마지막으로 들어 가겠습니다.
대충, 이런 저런 과정을 거치고, 처음에 차를 샀을 때보다는 많이 좋아 졌다고 생각 했었죠. 하지만, 먼가가 이상했습니다. 또 다른 느낌이었지요. 역시 차는 차대로 가려 하고, 나는 말을 안듣는 해치의 핸들을 양손으로 꼭 지고, 진땀을 흘리고 있었던 거지요.
또, 검색을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이느낌은 차가 자꾸 조금씩 옆으로 가는 것 같았습니다. 처음에는 얼라이먼트인도 해봤고, 마누라가 타이어 바람 빠진 상태로 몰고 나간걸 기회로, 엑스타DX로 네짝을 다 갈아 보기도 했고요. 그래도, 공기압을 조금만 높이면 더 심해져서, 31PS 이상 절대 안넣고 다녔습니다.
계속 검색을 하다가, 원더링, 니블링 현상이란 것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또, 차선 이생성, 응답성, 응답의 연결감도 같이 알게 되었습니다. 누가 제차를 몰아보고 써 놓은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사업소를 갔지요. 가서 이야기 했더니, 한분께서 직접 테스트로 몰아 보시더군요. 결론은 이상이 없다 였습니다. 원래 라세티가 뒤가 가벼워서 좀 그런 느낌이 날 수 있다 라고 이야기 해 주시더군요. 그대로 믿었습니다. 내가 운전을 원래 못하는데, 그걸 모르고, 차만 원망했나 보다 했지요. 그렇게 이대로 포기를 했습니다. 그때 쯤, 꿈속에서 운전하다가 내 의지와 상관없이, 차가 옆으로 가서 사고 나는 꿈도 꿨습니다.
그렇게 살던 어느날, 회사차 프라이드 해치백 디젤과, 구형SM520LE를 꽤나 장시간 몰아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대략 두세시간씩 몰아 봤고, 프라이드는 집까지 타고 올 수 가 있었습니다. 처음에 SM5를 탔을 때에는, 가속은 좀 둔하지만, 모는 느낌이 너무 좋더군요. 이녀석 제말을 잘 들어 주는 것이었습니다. 이야~ 차가 이래야 하는데~ 역시 SM5 핸들링이 좋다는말이 다른게 아니었구나~ 그렇게 생각 했었습니다.
그리고, 프라이드를 몰고 고속도로를 몇시간 달리고, 고속 도로를 내려서 항상 해치로 다니던 길을 프라이드를 몰고 지나갔습니다. 어라~ 이거 핸들에 진동은 심하지만, 꽤나 안정적인겁니다. 고속도로에서 190km/h 로, 국도에서 140km/h로 일부러 좀 밟았습니다.
분명 내차라면, 110km/h 만 달려도 차가 옆으로 조금씩 움직여서, 차선을 먹을거 같고, 노면에 따라서, 핸들이 자꾸 돌아가서 꽉 잡아 줘야 했던 길이었습니다. 꽉 잡아 주는 정도가 아니고, 힘 줘서 보정 해줘야 했습니다. 제의지와 상관없이 노면에따라 핸들이 막 옆으로 돌아 가기도 하는데, 정말 잘 잡아 줘야 합니다. SM5와 비교해서 한수 아래라면, 이해가 되겠지만, 프라이드와 비교에서 이렇게 차이가 많이 나니, 내심 맘이 상하더군요. 그래도, 내차는 준중형인데.... 정말 속 상했습니다.
그러곤, 어느날 엔진오일을 갈러 꽃다방을 갔습니다. 살짝쿵 프라이드를 몰았을때와의 느낌에 대해서, 김사장님께 이야기를 했지요. 사실 너무 살짝쿵 물어서, 사장님은 크게 심각하게 받아 들이시자 않고 대답 해주시더군요. 프라이드의 타이어가 순정이라면 편평비가 높아서 그럴 것이다 라고 했지요. 프라이드에 비해서 해치의 타이어는 광폭이라, 운전할때에 핸들을 꽉 잡게 될 수 있다고 이야기 해주시더군요. 그렇게 이야기 해주시니, 기분이 좋더라고요. 비록 순정 규격이지만, 편평비가 55나 되는 타이어를 끼우고 다닌다는 자랑스러움이 느껴지더군요. 그래~ 내차가 더 좋은거라서 어쩔 수 없는 거야~ 라고 아주 기쁘게 생각을 했지요. 그렇게, 또 그렇게 타고 다녔습니다.
최근엔, 아내가 애기를 데리고, 여기저기 더 많이 타고 댕깁니다. 그러다 보니, 제가 조수적에 않게 될 일도 생기게 되고요. 제가 운전할때에도, 차선을 벗어 날것 같은데, 아내가 운전할때 타면 정말 무섭더군요. 운전한지, 1년이 채 안된 아내가 운전하면, 그냥 차가 차선 한쪽으로 쏠려서 가는 것 같습니다. 한번은 왼쪽 차선을 넘어갈 듯, 한번은 오른쪽 차선을 넘어갈 듯~
이러다 정말 큰일이라도 나지 않을까? 너무 걱정이 되더라고요. 아직 잘 못하는 운전에, 그차를 용케 끌고 다니는게 신기할 정도 였습니다.
어쨋듯, 어디가서 제 입으로 이야기 해 봤자, 원인 찾아서 고쳐 줄 곳이 없어 더 답답했습니다. 어제는 궁여지책으로, 파워스티어링 오일이나 비싼걸로 넣어 보자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이상하게, 오일전문점 하나가 갑자기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더군요. 클라 게시물에서 우연히 봤던, 올림픽공원 근처에 XX오일 이라는 가게였습니다. 당연 한번도 가본적 없었고요.
또,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전화를 했죠. 혹시, 스티어링 휠 오일도 갈 수 있는지 물어 봤더니, 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가서는 특별히 좋은걸로 넣어 달라고 했지요. 첨가제도 있다길레 그것도 넣어 달라고 했습니다. 혹시나 빵이나, 좋아지면 좋은거고, 아니면, 그냥 돈 날린다는 생각 이었지요.
교환 작업은 금방 끝이 났습니다. 계산하고, 인사 하고, 나오는데, 핸들을 돌려 보니, 역시 무거웠습니다. 출발해도 아무런 특별한 느낌도 없었고요. 그려, 그냥 취미생활했다 치자 생각하고, 꽃다방으로 갈까? 집으로 가서 세차나 할까? 하고, 대충 잠실 쪽으로 향했지요. 한 10분쯤 지났을까? 이상하게 좋은 느낌이 나는 겁니다. 딱히 좋다고 하기는 그렇고, 좋아 진것 같기도 한 아리송한 느낌이 들더군요. 어쩌다 그렇겠지 하고, 별 생각을 안했습니다.
그러고, 몇분을 더 가서, 꽃다방 가긴 좀 그렇고, 집에가서 새차나 하려고, 잠실대교를 건너, 강변 북로를 향하는 중이었습니다. 잠실대교에서 강변북로 구리 쪽으로 빠져 나오기 위해서 속도를 줄이고, 핸들을 돌리는데, 이녀석 갑자기 나와 하나가 되는 느낌을 주는 겁니다. 이전 같으면, 핸들과, 앞바퀴가 약간 따로 노는 것 같기도 하고, 차가 바닥에 잘 붙지 못하고, 먼가 좀 뜬다는 느낌이었거든요. 그리고, 코너가 끝나는 지점에서도, 먼가 어색하게 실제 조작한것 보다, 코너를 더 돌거나, 덜 도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많이 긴장 했거든요. 말그대로, 차선 이행성의 응답성, 응답의 연결감이 훨씬 좋아 진것 같았습니다.
강변북로에서 집(덕소)로 오는 동안 항상 다니던 길에서 일부러 속도도 좀 내봤습니다. 분명 멍망진창인 노면인데, 불안안 느낌도 안들고, 제가 원하는데로, 정확히 움직여 주더군요. 아~ 이대로라면, 얼라이먼트 한번 더 보고, 핸들은 레크기어 조정해서 중앙으로만 맞추면, 정말 완벽해지겠다면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차가 끝나고, 부산에서 올러오는 아내와 아기를 데리러 서울역으로 갔습니다. 가는동안, 아~ 내차를 몰면서 이런 편한 느낌을 받다니, 너무 좋았습니다.
가족들을 태우고 오는 길에, 아내에게 물었지요. 지금껏 제 아내는 우레탄 부씽 작업때 빼고는, 변화를 느낀적이 없다고 했었습니다. (Wakos ATF Hyper-S 넣었을때, 아내는 전혀 변화를 못느꼈습니다. 음, 그냥 저보단 좀 둔하단 뜻입니다.) 하지만, 어제는 달랐습니다. 제 아내도 느낀 것이었죠. 파도치는 노면에서도 차가 좌우로 불안하게 요동치는 느낌이 없어지고, 안정되게 바닥에 착 붙어서 가는것 같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승차감이 훨신 좋아 졌다고, 그러더군요. 저역시 그렇게 느끼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혹시 이게 스티어링오일이 부족해서 나타난 현상이었다면, 참 어이 없는 일이긴 하지요. 하지만, 그 사실에 대해서는 모르고 살 생각입니다. 어제 가게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안한것으로 보아서, 아닌것 같습니다. 아니, 아닌 것으로 믿고 싶습니다. 결국 원인은 모르는 것이고, 저도 이해 할 수 없지만, 라세티가 나쁜차가 아니라는 사실이 너무 기분 좋습니다.
결국 오일 하나 교환한 내용인데, 길고 긴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행복하시고요. 편안한 운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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