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6개월전에 목동점에 엔진오일이랑 필터 들고가서 오일 교환했습니다.
공임비 1만원에 잔유제거도 열심히 해 주시고 사장님의 친절한 설명도 잘 듣고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오히려 싼 공임비에 비해 너무 많은 서비스를 받은 것 같아 왠지 죄송한 기분까지 들었습니다.
오늘 역시 오일이랑 필터 들고 엔진오일을 교환하러 갔는데..
제가 지금껏 오일 교환하면서, 그렇게 빨리 엔진오일 코크 닫아버리고 차 내리는 경우는 처음 봤습니다.
혹시 에어로 잔유는 더 빼주지 않느냐고 여쭤보니, 오일 사들고 오는 경우는 안해준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엔진오일 3통 붓더니 게이지도 찍어보지 않고 바로 차 빼서 다됐다고 하더군요.
여쭤보니, 많이 작업해본 차량(아반테 HD)이라 딱 3통만 넣으면 맞다고 하더군요.
6개월 전 잔유제거까지 했을 때는 3리터로는 모자르니 반드시 더 넣어줘야 한다면서 더 넣었다가,
오히려 오일이 과다하게 들어가서 다시 뽑아내고 난리뽕을 쳤던 거에 비하면 너무나 너무나 간단하더군요.
저번이랑 서비스가 너무 다르다고 하니, 아마 저번에는 사장님께서 목동점의 작업과정을 자세하게
보여드리려고 그랬던 것 같다 하시더군요. (두번째 갔을 때 사장님은 안계셨습니다.)
그리고 오일을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잔유제거 뿐만 아니라 플러싱 등등 기본 서비스가 포함된다 하더군요.
그리고 작업에 대해 불만을 느껴도 어쩔 수 없다고 말씀하시더군요.
공임비가 싸서 다시 갔던 것도 아니고 작업이 성의있고 확실한 것 같아 다시 찾은 거였는데,
오히려 잔유제거작업 확실히 하면 공임비가 얼마얼마이다 라고 말해주면 좋으련만요.
첫번째 제가 받았던 서비스가 단지 그날 유독 사장님이 기분이 좋았던지, 아님 제가 운이 좋아서였다는
결론만 얻게 되었습니다. (근데 이상한 건, 저번에 처음 방문할 때는 전화상으로 어떻게 작업을 하며
공임비가 어떻게 되는지 전화로 자세하게 여쭤보고 찾아갔던 거였는데, 그새 방침이 바뀌었나 봅니다.)
돌아오는 길에 착잡한 기분은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오일도 팔아주지 않으면서 공임비 1만원에 내가 너무 많은 걸 바랬나 하는 생각에 오히려 민망하기도 하고
비싸지도 않은 똥차 몰고 댕기면서 어지간히 애지중지하고 깐깐하게 굴었던 것 같아 역시 쪽팔립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돌아오는 길에 기분이 더러웠던 이유는, 작업과정에서 느낀 "무성의함" 때문입니다.
동네 카센터보다 더 못한 서비스를 받으러 40분이나 차를 몰고 갔던 제가 오히려 바보같이 느껴집니다.
모든오일 역시 오일을 구입하지 않으면 별반 특별한 서비스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좋은 기회였고,
지금껏 오일류들은 모두 제가 따로 구입을 해왔었기에, 작업에 차별성이 전혀 없는 모든오일로 갈 일은
앞으로 전혀 없을 것 같습니다. 하긴 얼마 남지도 않는 오일교환 작업에, 손님 하나가 실망해서 떨어져
나갔다 해도 별반 달라질 것은 없겠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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