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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의 닛산 -부활-
인피니티는 1980년대 말 북미시장을 겨냥하여 닛산자동차가 출시한 자동차 브랜드이다. 당시 일본의 3대 자동차 제조사는 중저가 모델이라는 종래의 이미지를 벗기 위하여 최고급 자동차들을 내놓는 전략을 채택하였다. 이때 나온 것이 혼다의 어큐라(Acura), 도요타의 렉서스(Lexus), 닛산의 인피니티이다. 어큐라와 렉서스가 일찍이 성공한 것과 비교하면 인피니티는 거의 실패하였다.
이는 1990년대에 시작된 닛산의 재정악화와 함께 선(禪) 광고의 실패가 한 몫을 했다. 인피니티의 Q45는 렉서스의 LS400보다 성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기도 했지만 구체적인 정보를 주지 않는 방식의 광고로는 소비자의 구매욕을 자극하지 못했다. 또한 엔지니어로 구성된 최고 경영진의 보수적인 경향으로 디자인 트렌드를 극복하지 못했다. 국내의 자동차 메이커 '기아차'와 매우 닮은 꼴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국내의 관심이 더 클수밖에 없던 이유다.
그러나 1999년 르노가 닛산을 인수한 뒤 부임한 회장 카를로스 곤(Carlos Ghosn)이 '닛산 리바이벌 플랜(NRP)'을 추진면서 인피니티도 재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특히, 2003년에 출시한 G35 쿠페와 세단은 가격 대비 고성능을 자랑하며 모터 트렌드(Motor Trend)의 '2003 올해의 차'로 선정되어 BMW, 벤츠, 렉서스 등을 앞지르고 판매에서도 최대를 기록하였다. G35의 성공에 고무된 인피니티는 2005년 2월부터는 M35, M45 등 M시리즈의 개량 모델들을 시판하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닛산맨의 자존심이라 불리는 '페어레이디' 의 부활은 'Z350'이란 이름으로 출시되어 과거 닛산의 명성을 되살리는데 큰 몫을 담당하였다. 르노와의 합병이후 닛산은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한다. 일본 내에 오토파크(가칭)를 개설하여, 소비자가 원하는 차량은 언제든지 시승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고, 다양하고, 즐거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또한 차량 배송지를 '오토파크'로 집결하여,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운송료를 절감하고 고객에게는 할인을 해주는 실속있는 패키지도 마련했다. 이러한 닛산의 선택은 일본에서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국내에도 FX시리즈까지 갖추면서 최근 풀 라인업의 모습을 띄고 있는 인피니티도 도요타의 '렉서스'에 이어 판매량이 대폭 상승하고 있다. 인피니티는 진보적이다. 조금 더 새련되고, 파격적이다. 도요타의 보수적인 성향과는 근본부터 다르다. 기존의 고급차와 외제차에 식상했던 고객들에게 신선함을 주기에 충분하다. 닛산의 부활은 국내 자동차 메이커에게도 큰 본보기가 됐으며, 불투명한 자동차 시장의 미래에 충분한 비전을 제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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