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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이슬러 크로스파이어 [명차의 흔적] Super Cars
벤츠와 크라이슬러의 합병으로 태어났다. 벤츠의 파워트레인과 화려한 복고풍 디자인이 결합된 크라이슬러의 첫 스포츠카로써 V6 3.2L엔진은 저회전 토크가 풍부하고 5단 자동변속기와 찰떡궁합을 이룬다. 더불어 단단한 서스펜션은 고속 주행 성능을 높이는데 한 몫을 더했다.
크로스파이어는 독일에서 만들어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에 수출되고 크라이슬러 날개를 단 겉모습에 밴츠의 '세꼭지별'이 아로새겨진 심장을 지닌 특별한 차다. 마치 벤츠 slk스페셜 에디션을 의심케하는 충분한 매력이 있다.
벤츠 E클래스 플랫폼에 헤미(반구형 엔진)를 얹은 300C가 크라이슬러 엔진기술의 자부심을 드높였다면 크로스파이어는 멋진 대륙적 리터칭으로 디자인 팀의 입지를 높여줄 기세다. 제 2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우아하고 아름다운 차들을 만들어 '뷰티플 크라이슬러'라는 슬로건을 얻은 저력의 메이커로 그이름이 무색하지 않게 크라이슬러 배지를 단 최초의 스포츠카가 탄생한 것이다. 물론 R170의 섀시를 물려받았기는 했지만 그때문에 새상의 이목을 끌 수 있던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과거 크라이슬러 그룹은 자신 있게 내세울 만한 고성능 스포츠카가 없었다. 미국인의 조랑말 머스탱을 가지 포드는 레트로카 T버드를 내놓았고, GM은 시보레 콜벳을 가지고 있다. 형제 브랜드인 닷지는 바이퍼라는 강력한 독사를 키우고 있지만 어디 내 품안의 자식만 할까?
이미 검증된 벤츠의 파워트레인에 미국차의 색채를 덧칠한 크로스파이어는 포르쉐 박스터S, BMW Z4, 닛산 350Z 등 쟁쟁한 라이벌이 버티는 북미 시장에 성곡적으로 들어섰다는 평이 들려온다.
크라이슬러는 그들의 첫 스포츠카에 부가티나 초대 재규어 같은 20세기 중반의 멋을 덧씌운 듯하다. '보트테일' 모양으로 마무리한 쿠페는 좁은 해치와 넓은 팬더, 광폭타이어와 듀얼머플러까지 강인한 이미지를 풍긴다. 보네트에서 시작된 굵은 선은 지붕을 거쳐 듀얼 머플러로 이어진다. 강인한 케릭터라인의 인상이 역력하다. 복고풍의 디자인을 현대적이면서 공격적인 디자인으로 승화시킨 느낌이다.
크로스파이어는 구형 SLK의 실내구성을 넘겨 받았다. 그래서인디 라이벌들에 비해 한 세대 이전의 느낌을 지울수는 없다. 다만 단순한 세터페시아와 간결한 조작 버튼을 비롯한 새로운 칼라매칭은 흠이 되지는 않지만, 외형에 비해 아쉬움을 감출 수는 없을듯 하다.
저회전 토크 풍부하고 직진 안정성 뛰어나
요즘 어지간해선 215마력으로 명함을 내밀기 어렵다. 그러나 벤츠의 V형 6기통 엔진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성능과 내구성에서 철저한 검증을 거쳤고 부드러우면서도 스포티한 성격을 지녔다. 벤츠 E320과 CLK320에 쓰인 3밸브 메커니즘의 정교한 엔진은 크로스파이어에 얹혀 더 짙고 풍부한 음색을 뽑아낸다. 박스터S보다는 순간 방응이 더디지만 강력한 토크를 바탕으로 뿜어내는 끈적 끈적한 힘은 단연 최고다. 엔진 회전수 3000이면 최대토크 31.6kg.m를 뽑아내니 말이다. 고회전 스트레스가 없으며, 묵직한 액셀레이터는 발끝 힘 조절만으로 작은 차체를 민첩하게 움직인다. 드라이버의 의지를 전자제어장치가 읽어내어 쓰로틀을 여닫는 반응이 빠르고 정확하다. 5단 자동 ZF밋션은 운전자의 패턴을 잘 읽어내는 편이며, 반응도 괜찮은 편이다. 하지만 수동모드에서는 왠지 한 템포씩 더딘 느낌이다.
프론트는 전통적인 더블위시본에 18인치 타이어를 결합해 무른 느낌이 줄어들고, 멀티링크 방식의 뒤 서스펜션은 타이어를 노면에 제대로 밀어붙인다. 댐퍼가 하드하게 세팅되어 고속 주행성능 뿐 아니라 18인치, 뒤는 19인치 휠을 접목하여 완벽한 스타일링의 마무리를 도왔다.
제조사에서 밝힌 제로백은 약 6.7초 내외지만 실제 도로여건에서는 조금 부족한 느낌. 정시에서 시속 160km까지는 거침없이 가속하다가 160km를 넘어가면서 더디게 속도가 붙는다. 속도는 높아져도 차체의 불안함은 찾을 수 없다 .시속 200km를 넘나들어도 단단한 느낌은 그대로이고 지면에 착 달아붙어 나아간다.
크로스파이어는 크라이슬러 변화의 핵이다. 300C에 이어 이미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를 소비자는 즐기면 된다. 기업의 노력은 곧 소비자에게 득 으로 돌아오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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