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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골프TDI는 2.0L 디젤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했다. 최고출력 140마력과 2500rpm에서 최대토크 32.6kg.m라는 발군의 실력을 발휘한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로 기록되는 골프는 그 명성만큼이나 탄탄한 성능을 지니고 있다. 한때 '골프에는 골프백이 들어가지 않아'라는 루머로 고생을 하기도 했지만 골프는 더이상 소형차가 아닌 베스트카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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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모델에 비해 훨씬 커진 5세대 골프를 더이상 소형차로 분류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국내 기준으로 준중형차에 해당되는 보디를 씌워 보다 큰 엔진이 필요해졌다. 국내서는 150마력 휘발유 FSI엔진이 첫 테잎을 끊었고 그럴듯한 동력성능으로 호평을 받았다.
폭스바겐코리아가 연소효율이 45%에 이르는 골프 TDI를 이제서야 내놓은 것은 사실 늦은감이 있다. 푸조HDi, 페이톤, 현대의 베르나와 쎄라토 등 국내외 메이커들의 디젤 승용차의 격돌이 일어났다.
5세대형 골프의 외형에서 가장 큰 특징은 크게 기울어진 쐐기형 노즈와 샤프한 눈매, 라운드를 강조한 2박스 보디라고 평가된다. A필러에서 시잔한 매끈한 곡선을 힘차게 마무리짓는 C필러의 팽팽한 라인은 언제 봐도 멋지다.
조용하고 강력한 엔진과 DSG의 조화
TDI는 디젤 승용차라는 거부감 보다는 편안함과 부드러움을 자랑한다. 시동성과 진동, 소음 어느것 하나 나무랄 데 없다. 연소실에 소량의 연료를 미세하게 분사하여 폭발을 부드럽게 만드는 파일럿 인젝션 방식을 썻다. 연료 분사의 압력은 2천50바의 고압. 시동 직후 엔진이 차가울 때는 연소음이 다소 거칠게 느껴지지만 몇 분 이나지 않아 매우 부드러워진다. 스티어링휠이나 대시보드를 통해 전해오는 진동은 디젤 엔진이라는 편견을 가져야만 엿보이는 수준으로 V6 TDI에 버금가는 정숙성을 가지고 있다.
재빠르게 오르내리는 rpm은 알류미늄 실린더 헤드의 솜씨다. 달리기 감각은 휘발유 엔진 못지 않다. 메이커가 밝힌 최고출력은 140마력/최대토크 32.6 으로 기본 체력이 매우 뛰어나지만 2200rpm을 넘길 때마다 부스트가 느껴지는 모양새가 영락없는 터보 차저 엔진이다. 제로백 9.3초. 엔진 실력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수치지만 이는 반자동 변속기의 매칭 때문이다. 스트레스 없는 초기 가속력과 정속주행 연비를 고려한 세팅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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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일정 속도를 유지해 부드럽게 달리는 느낌은 매우 좋다. 추월을 위해 급가속을 끌어내면 DSG의 변속 패턴이 크게 달라진다. 6단 기어에 물려있다가도 금새 저단 기어에 맞물린다. 공회전 시 '끼르륵'거리는 디젤 특유의 엔진음은 속도가 높아질수록 자취를 감춘다. 시속 60~100km의 크루징에서 엔진 소음 때문에 스트레를 받을 일이 거의 없다. 끈적거리는 넉넉한 토크로 내달리는 주행 감각이 매우 뛰어나다. 골프만의 탄탄한 주행감가은 세대를 넘어서도, 디젤을 얹어서도 여전하다. 전통의 토션 빔을 버리고 독립형 4링크 뒤 서스펜션을 달아 승차감을 배려했고 레이저 용접 타점을 늘려 차체 강성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오로지 달리기 느낌만을 고려한다면 오히려 고출력 휘발유 엔진과 수동변속기가 궁합에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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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마력에 가까운 출력도 충분히 담아낼 수 있는 여지가 밑돈다. 다만 순정으로 장착된 미쉐린 에너지는 다소 문제의 소지가 있다. 시속 60km로만 코너를 빠져도 비명을 지른다는 것은 분명 곤란하다. 즉, 골프는 탄탄한 성능을 기반으로 실키드라이빙을 목표로 했기 때문이라는 결론이 내려진다.
골프는 베스트셀러카지만 매우 개성적인 매력을 지니고 있다. 세련된 감각을 품었으면서도 실속은 몰래 챙기려면 골프 TDI가 제격이다.
참고 : 사진은 F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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